반전과 스릴감이 돋보였던 상반기 추리소설 Best 4

우물 2010. 7. 13. 23:52

여름이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난다. 비가 와도 후덥지근하기만 하다. 이럴 때 절실한 건 시원한 바람과 아이스 커피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바로 추리소설이다. 추리소설이 없다면 땀이 주룩주룩 흘러내리는 이 계절을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없다.


2010년 상반기, 이 여름을 위해 등장한 추리소설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몇몇의 소설들은 허를 찌르는 반전짜릿한 스릴감이 단연 돋보여 가슴을 시원하게 해줬고 손끝을 떨게 만들어 기억에 남는다. 돌아보니 4권 정도다. 만만치 않은 내공을 보여줬던 4권의 추리소설들을 소개해보겠다. 이름하여, '반전과 스릴감이 돋보였던 상반기 추리소설 Best 4'다.



1.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우타노 쇼고)

: 반전과 낭만이 어우러진 밀실트릭 3부작!

사방이 눈으로 뒤덮인 산장, 외부와 단절된 외딴섬, 뭔가 으스스한 서양식 주택 등을 배경으로 하는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는 이른바 '밀실트릭 3부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추리소설이다.


밀실트릭이란 무엇인가?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가장 전형적인 법칙이 아닌가? 동서고금을 통틀어 많은 작가들이 이것을 사용했고 그렇기에 새로운 것이 있는가 싶지만, 우타노 쇼고는 보여줬다.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로 추리소설의 '신성'으로 떠오른 그는 이 소설집에서 허를 찌르는 반전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머릿속을 번쩍번쩍 거리게 만드는 것이다.


뿐일까.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는 엄격한 추리를 선보이면서도 개성 강한 캐릭터들, 이른바 순수한 명탐정을 꿈꾸는 젊은이, 중년의 나이에도 탐정소설을 사랑하는 신사 등이 등장하며 소설의 맛을 다채롭게 만들어줘 읽는 맛을 톡톡 튀게 한다. 뿐일까. 더 있다. 결정적인 건, 추리소설에 대한 낭만을 한껏 부풀려준다는 점이다. 추리소설의 낭만이란 무엇인가? 밤새 추리소설 읽느라 한숨도 못 잤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추리소설의 낭만이 아닌가?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는 그 기억을 일깨워주고, 또한 새로이 체험하게 해주고 있다.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라는 작품 하나로 추리소설 마니아들에게 강력한 포스를 보여줬던 우타노 쇼고의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허를 찌르는 반전은 물론이거니와 정밀한 구성에 낭만에 취하게 하는 분위기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이 없다. 올 여름을 사로잡을 비장의 무기다.



2. 브로큰 윈도 (제프리 디버)

: 천재 법의학자 vs '모든 것을 아는' 범죄자

'데이터 마이닝' 회사는 미국을 다녀가거나 살고 있는 수억 명의 인간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테러나 범죄 방지 등 사람들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 사용된다고 한다. 그런데 연쇄살인마가 그것에 접근한다면? 그 순간 그는, 자료를 조작할 수 있고 증거를 만들어낼 수 있다. 자신의 범죄를 타인에게 전가할 수 있는, 디지털을 이용한 완전 범죄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브로큰 윈도>의 법의학자 링컨 라임이 이것을 눈치 챈 것은 사촌이 어떤 범죄의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됐다는 사실에서 시작한다. 증거는 완벽했다. 하지만 사촌의 성격을 알고 있는 링컨 라임은 오히려 그가 함정에 빠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특히 증거들이 너무 뚜렷한 것이 의심스러웠다.


링컨 라임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비슷한 범죄들이 있나 찾아보고 곧 깨닫게 된다. '모든 것을 아는 연쇄살인마'가 등장했다는 것을. <브로큰 윈도>는 그렇게 시작한다. 천재 법의학자와 타인의 신분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는 연쇄살인마의 팽팽한 대결이 막을 여는 것이다.


'반전의 명수' 제프리 디버의 추리소설에 대해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브로큰 윈도>는 쫓고 쫓기는 자들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만드는 스릴감 넘치는 긴장감이 단연 돋보인다. 책장 곳곳에서 서스펜스가 정전기마냥 톡톡 거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허를 찌르는 반전이 어떤가. 미국에서 왜 제프리 디버가 '대세'인지를 입증한다. 올 여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한 필수품이다.



3. 허수아비 (마이클 코넬리)

: 폭주하는 서스펜스는 기본, 허를 찌르는 반전은 보너스!

<시인>에서 최악의 연쇄살인마와 대결했던 저널리스트 잭 매커보이, 그는 이제 초라해졌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그는 아직도 과거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래서였을까. LA타임스는 높은 연봉의 그를 해고하기로 한다. 해고 통보를 받은 날, 잭 매커보이는 우연히 걸려온 전화를 계기로 연쇄살인의 가능성을 짐작한다. 그것으로 인생의 반전을 꿈꾸는 것인가. 겨우 인수인계 때문에 회사에 나와야 하는 잭 매커보이는, 무리를 하면서 이 사건을 조사하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무슨 일일까. 조사를 하는 도중에 그는 신용카드며 이메일 등을 모두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고립된 것이다. 회사의 동료들은 사실상 해고된 그를 도와주지 않는다. 그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시인>에서 함께 일을 했던 FBI의 레이철 요원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녀가 그를 도와줄 수 있을까? 초조해하는 잭 매커보이에게 누군가 찾아온다. 마이클 코넬리의 다른 작품들에 나오는 연쇄살인마들을 우습게 만드는, 냉혹하고도 교묘한 범인, 이른바 '허수아비'다.


잭 매커보이와 허수아비의 대결은, 그리고 <허수아비>가 맛보게 해주는 스릴감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첫 장을 열었다면 끝끝내 마지막장을 덮지 않고서는 책에서 벗어날 수 없을 정도로 흡인력이 굉장하다. 폭주하는 서스펜스와 허를 찌르는 반전은 어떤가. 또한 매력적인 인물들이 벌이는 잔혹하면서도 아름다운 대결은 어떤가. 최고의 레벨에 도달한 추리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아우라를 뽐내고 있다.



4. 원 샷 (차일드)

: 스타일리시한 액션이 만드는 고급스러운 스릴감!

작은 도시의 광장에서 총성이 울린다. 소리가 들릴 때마다 한 명씩 쓰러진다. 무차별 난사 사건인가? 모두 5명이 죽었고 도시는 혼란에 휩싸인다. 다행스러운 건 범인이 곧바로 붙잡혔다는 것이다. 범인은 14년 전에 군에서 명예제대한 저격수 출신의 제임스 바.


사람들은 그가 전쟁 후유증에 빠졌다고 생각하며 혀를 찬다. 그런데 제임스 바는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어서 "잭 리처를 데려와주세요."라고 말한다. 잭 리처, 그가 어떤 비밀을 알고 있기에 부르는 것일까? 아무도 모른다. 알 수 있는 것은 단 한 가지. 잭 리처의 흥미진진한 모험담이 다시 시작됐다는 것뿐이다.


<추적자>나 <탈주자>에서 맹활약했던 하드보일드한 주인공 잭 리처의 모험을 다룬 <원 샷>은 강렬한 서스펜스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굉장한 흡인력을 자랑한다. 이야기의 스케일이 크고 또한 극도로 화려한 건 어떤가. 불꽃이 튀는 것 같다. 잭 리처가 등장했던 다른 작품들에 대단히 미안한 말이지만 <원 샷>의 내공은 그들을 단번에 초라하게 만든다. 한마디로 내공이 다른 것이다.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특유의 스릴감으로 똘똘 뭉친 <원 샷>, 한번 잡으면 끝을 보게 만드는 수준급 소설이다.

[출처] 반전과 스릴감이 돋보였던 상반기 추리소설 Best 4|작성자 정군



'이야기'를 듣고 감동을 받았을 때, 사람들은 그것을 나눠주고 싶어 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아니 나는 그 정도가 좀 더 심하다. 동네방네 소문내지 못하면 분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이럴 때면, 유독 수다맨이 되는 것 같다. 아아, 그래도 이런 경우라면 괜찮지 않을까? 그 감동이 나만 알고 있기에 아깝기에, 난 그것을 알리려고 글을 쓰고 이야기를 하고 문자를 보내고 쪽지도 보낸다.


"이 책이 너무 감동적이야T.T"라고.


2010 상반기, 그처럼 나를 유난스럽게 만들었던 소설들을 살펴보니 6권이다. 이 책들이 있어 나는 좀 더 즐거웠고 행복했던 것 같다. 그리고 더 수다스러웠던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그조차 내게는 즐거운 일이었다.



1. 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미국 메인 주의 작은 마을 크리스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올리브 키터리지>는 어찌 보면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속내를 열어보면 이야기는 180도 바뀐다. '올리브 키터리지'라는 여인을 중심으로 그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울고 웃는 이야기가 담긴 이 소설은, 가슴을 짠하게 만들다가도 마음껏 웃게 만들고,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슬픔을 만지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살아간다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퉁명스럽고 무뚝뚝한 여인 올리브 키터리지와 그녀의 남편 헨리, 아내에게 지쳐가고 있는 남자 하먼, 어린 시절 어머니의 자살로 충격을 받아 계속해서 방황하고 있는 케빈 등의 이야기 하나하나는 그런 것이다. 생이 그토록 어렵고 힘든 것이지만, 그럼에도 살아간다는 것이 기쁜 일이라고 또 하나의 축복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알려주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소문내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했던 이 소설은, 나에게는 '감동'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2. 가든 파티 (캐서린 맨스필드)
단편소설을 모은 <가든 파티>는 소설의 곳곳에서 기나긴 숨을 내쉬게 만든다. 한숨은 아니다. 내 가슴이 누군가에게 완벽하게 '정복'당했을 때 토해내는 감탄사다. <가든 파티>는 그런 소설이었다. 사람이 살면서 겪어야 했던 많은 아픔과 슬픔의 어떤 순간들을 포착하는 능력이 대단히 탁월한 이 소설은, 문학사에서 단편소설을 좀 쓴다고 알려진 거장들의 작품에 비해서도 어디 하나 나무랄 데가 없는 문학적 강렬함을 온 몸으로 뿜어내고 있었다.


그것이 단연 돋보이는 장면들은 온실과 같은 곳에서 살던 소녀들이, 세상을 바로 마주하면서 겪어야 하는 순간을 그리는 대목이다. 그것들의 분량은 짧았지만 그 여운만큼은 아주 오랫동안 가슴에 새겨질 만큼 강렬했고 또한 감동적이었다. 늦게 읽었다는 것이 후회될 만큼 그것의 깊이는 컸고 또한 넓었다. 사람들이 조용히 하라고 때리고 또 때려고 소문내고 싶을 만큼, 이 책에서 얻은 감동은 정말 대단했다.



3. 그로칼랭 (로맹 가리)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공쿠르상은 일생에 단 한 번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상을 두 번 수상한 유일무이한 작가가 있으니 그의 이름은 바로 로맹 가리.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도 유명한 그는 <자기 앞의 생>,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등으로 이미 내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은 상태였는데, 올해 상반기에 그의 소설 <그로칼랭>이 출간됐었다. <그로칼랭>은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처음 발표한 소설인데, 참 신기하다. 이렇게 엄청난 작품을, 당시 언론과 출판사 사람들은 왜 로맹 가리의 소설임을 알아채지 못했단 말인가!


<그로칼랭>은 외롭고도 외로운 37살의 도시남 쿠쟁과 비단뱀 '그로칼랭'의 기묘한 동거생활을 다루고 있다. 얼마나 외로웠으면 쿠쟁은 비단뱀을 키웠던 걸까?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어찌할 줄 몰라 비단뱀으로 외로움을 풀어야 했던 쿠쟁의 이야기는 굉장히 쓸쓸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슴을 울컥하게 하는 힘이 있다. 왜 그런가. 외로움으로 외로움을 달래주는 마법 같은 것 때문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소설을 읽고 나면 가슴 속 쓸쓸함이 조금씩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그 자리를 대신하는 건, 오롯이 감동일 게다. 로맹 가리의 필력이 느껴지는 그것은 진정, 소문내고 싶은 것이었다.



4. 사람의 세상에서 죽다 (리루이)
'세계신화총서'라는 출판 프로젝트가 있다.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신화를 재해석해 현대의 이야기로 만드는 것이다. <사람의 세상에서 죽다>는 그 일환으로 쓰여진 소설이다. 중국의 4대 설화 중 하나인 '백사전'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시 쓴 것인데 그 내공이 만만치 않다. 인간과 뱀의 사랑이라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그것을 너무나 간절하고 애틋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사람의 세상에서 죽다>는 3개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는데 그것들은 조각들처럼 흩어져있다. 하지만 소설이 진행됨에 따라 그것들이 서로의 짝을 찾고 그리하여 진짜 그림이 나타나는데, 그 그림은 가슴을 펑 하고 터질 것 같은 충만함을 선사한다. 그것이 가슴을 저릿하게 만드는 것이 얼마나 심한지 왈칵, 눈물이 터질 것만 같았다.


이 소설에 자주 나오는 문장 중에 하나가 "하루를 못 봤는데 3년을 떨어진 것 같았어"이다. 나는 이 소설을 본 이후 지금도 이 문장을 웬만한 메신저 대화명으로 해놓고 있다. 유치한 일이지만, 그렇게라도 하여 이 감동을 소문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대화명은, 지금도 똑같다.



5. 어젯밤 (제임스 설터)
<어젯밤>을 읽을 때의 낯설었던 감정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것은 신선하다고 해야 할까? 강렬하다고 해야 할까? 그렇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했다. 고급스러운, 굉장히 스타일리시한 '멋'이 있다는 말을 더해야만 한다. 그랬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간단명료하게 인간의 중요한 순간들을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그 멋이 상반기에 만난 소설들 중에서 '군계일학'이었다.


10개의 단편소설로 구성됐는데 그것들 하나하나는 인간의 '배신'과 '균열'을 그리고 있다. 또한 위험스러운 욕망을 그리고 있다. 그것은 꽤 아픈 장면들을 그리고 있는 것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제임스 설터의 스타일리시한 묘사 덕분인지 혹은 '엣지'가 철철 넘지는 이야기 전개 방식 때문인지 그것들 하나하나가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는다.


쉽게 만나기 어려운 소설임이 분명했고 그래서 나는 꽤 소문내려고 노력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6. 애도하는 사람 (텐도 아라타)
올해 초부터 입이 아플 정도로 말하고 다녔던 책 <애도하는 사람>, 이 소설의 감동을 만드는 건 죽은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도 '애도하는 사람' 시즈토다. 그에게는 고인이 누구인지 중요하지 않다. 그는 진심으로 애도할 뿐이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그 분은 누구에게 사랑받았습니까? 누구를 사랑했습니까? 누가 그분에게 감사를 표한 적이 있습니까?"라고. 한 사람의 삶을 기억하는 세 가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저 질문들은 소설 속 누군가에게는 눈물을, 누군가에게는 벅찬 감동을 만들어줬는데 그것은 내 가슴 속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나를 울리고 또 울렸다. 그럼에도 나는 그것에 얼마나 기뻐했던가. 더욱이 이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인 시즈토의 엄마 준코의 이야기가 더해질 때, 그것에서 만져지는 가슴 뭉클함에 얼마나 행복해했던가. 지금도 소문내고 싶은 감동이다. 아마도 한동안은, 아니 꽤 오랫동안 잊으려고 해도 절대 잊을 수가 없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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