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싶은 역자와 출판사를

우물 2010. 7. 22. 00:40

책을 읽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고전을 읽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문학에서의 플롯에 어느 정도 한계를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고(정말~ 신선한 플롯을 만나기란 하늘의 별 따기 같습니다), 그냥 그게 재미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흔히 고전이라 함은 시공간을 초월한 책들이기 때문에 번역서가 대부분이죠. 그래서 고전을 읽을 때는 출판사와 역자를 잘 따져봐야 합니다. 단순히 영문학과 출신이나 전문 번역가라고 번역을 전부 잘 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철학의 경우 더욱 그러합니다. 철학서에는 사용되는 단어 하나하나가 일상어와는 전혀 다른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대 그리스 철학인 경우, 헬라스어의 특징이나 그 단어의 개념사를 모르면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번역이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프쉬케(psychê)인 경우, 생명으로 번역 될 수도 있고, 영혼으로 번역될 수도 있고, 이도 저도 아닌 한 인물로 번역을 하는 경우도 생기는 것입니다. 중요한 거의 모든 단어가 이런 중첩된 의미를 갖습니다. 원래는 그런 단어 하나하나의 개념부터 다지고 들어가야 하는데 현실상 그러지 못하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번역이 정말 산으로 가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또한 이런 단어의 다의적 성격 때문에 번역이 올바르게 되었더라도 주석이 상세하게 달리지 않게 된다면 그 내밀한 뜻을 모르고 그냥 지나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번역과 주석의 비율이 5:5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철학 고전들은 누가 번역을 하는가에 따라서 그 의미가 천차만별입니다. 웬만하면 그 분야를 전공한 사람, 그리고 주석이 상세하게 달린 책, 원전을 그대로 번역한 완역본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는 제가 읽어보고 추천을 받아본 것들 중에서 가장 괜찮다 싶은 역자와 출판사를 선정해 보았습니다. 물론, 제 능력의 한계로, 현실의 한계로 인해 적당치 않은 것들이 많겠지만 그런 부분은 널리 양해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제 개인적인 사견이다 보니 그 성향이 약간 기운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톨스토이의 작품들이나 교부철학 등이 빠진 것이 그러하죠.

 

일리아스   (호메로스//천병희)

오뒷세우스   (호메로스//천병희)

아이스퀼로스 비극 전집   (아이스퀼로스//천병희)

소포클레스 비극 전집   (소포클레스//천병희)

에우리피데스 비극 전집   (에우리피데스//천병희)

아리스토파네스 희극   (아리스토파네스/단국대학교출판사/천병희)

국가·정체   (플라톤/서광사/박종현)

에우티프론, 소크라테스의 변론,크리톤, 파이돈   (플라톤/서광사/박종현)

법률   (플라톤/서광사/박종현)

티마이오스   (플라톤/서광사/박종현)

시학   (아리스토텔레스/문예출판사/천병희)

니코마스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EJB/이창우 외 2)

형이상학   (아리스토텔레스/EBJ/김진성)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오비디우스//천병희)

역사   (헤로도토스/범우사/박광순)

고백록   (아우구스투스/종합출판범우/김평옥)

군주론   (마키아벨리/돋을세김/권혁)

유토피아   (토마스 모어/펭귄클레식코리아/류경희)

방법서설   (데카르트/문예출판사)

법의 정신   (몽테스니외/홍신문화사/이명성)

사회계약론   (장자크루소/서울대학교출판부)

국부론   (애덤 스미스/비봉출판사/김수행)

순수이성비판   (임마누엘 칸트/동서문화사/정명오)

역사철학강의   (G.W.F 헤겔/동서문화사/권기철)

법철학   (G.W.F 헤겔/한길사/권기철)

종의 기원   (다윈/동서문화사/송철용)

자본론   (마르크스/비봉출판사/김수행)

짜라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책세상/정동호)

꿈의 해석   (지그문트 프로이트/열린책들/김인순)

신곡   (단테/열린책들/김운찬)

데카메론   (보카치오/범우사/한형곤)

햄릿, 맥베스, 오셀로, 리어왕, 로미오와 줄리엣,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의 꿈   (셰익스피어)

걸리버 여행기   (조나단 스위프트/문학수첩_완역판)

위대한 유산   (찰스 디킨스/민음사/이인규)

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민음사/김종길)

주홍글씨   (너대니얼 호손/민음사/김욱동)

허클베리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민음사/김욱동)

적과 흑   (스탕달/문학동네/이규식)

구토   (샤르트르/문예출판사/방곤)

페스트   (까뮈/책세상/김화영)

이방인   (까뮈/책세상/김화영)

파우스트   (괴테/문학동네/이인웅)

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 헤세/민음사/김인섭)

데미안   (헤르만 헤세/민음사/전영애)

변신   (카프카/문학동네/이제황)

돈키호테   (세르반테스/시공사/박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도스토예프스키/열린책들/이대우)

죄와벌   (도스토예프스키/하서/유성인)

'우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이접기 사이트  (0) 2011.07.09
캐논 랜즈군 정리  (0) 2010.07.19
클립폰  (0) 2010.07.19
반전과 스릴감이 돋보였던 상반기 추리소설 Best 4  (0) 2010.07.13
충격의 김치 볶음밥  (0) 2010.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