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Oasis, 2002)

Time Kill 2008. 12. 9. 01:06





감독: 이창동
출연: 설경구, 문소리

 연출의 변. “사랑이란 세상에서 오직 두 사람만이 나누어 갖고 경험하는 판타지이므로, 그 지극한 주관성으로 인해 늘 그것을 둘러싼 객관성과 충돌하고 싸운다. 세상에서 쉽게 허용해 주지 않는 사랑일 수록 그 충돌은 더욱 고통스럽고 비극적이다. 주관성과 객관성의 충돌, 공주와 종두의 초라한 사랑 이야기를 하기 전에 내 생각의 출발은 그것이었다. 영화를 만든다는 것, 또는 영화를 본다는 것 역시 끊임없이 그 충돌을 경험하는, 또는 경험하게 하는 일이다. 나는 관객이 <오아시스>를 보면서 시종 그 충돌의 경계에 있도록 하고 싶었다. 일상과 판타지와의 경계, 또는 영화와 현실과의 경계, 나는 관객을 내가 만든 싸구려 판타지의 세계로 깊숙이 끌어들이고 싶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그들을 그 경계선 밖으로 멀리 밀어내고 싶지도 않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오아이스>는 경계(境界)에 관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나와 남과의 경계, 우리와 우리가 배척하는 것과의 경계, 정싱인과 장애인과의 경계. 그리고 다시, 사랑이란 판타지와 일상과의 경계, 영화라는 판타지와 현실과의 경계. 경계선에 서서 그 충돌을 경험하는 것은 불편하고 때로 고통스런 일이지만, 그러나 진정 소통을 원한다면 그 자리를 피할 수 없지 않겠는가?”



이창동
국어교육 학사출신. 교사로 활동하다가 소설, 각본,감독, 정치까지..



이감독님은 사람을 정말 지독히 파고든다. 그리고 긍정적으로 결론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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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장애자가 주인공이지만 동정의 시선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중간 중간 환타지적 요소는 너무나 아름답고 가슴아팠다.

중간에 설경구가 경찰에게 잡힌후...사랑한다..사랑한다...중얼거리며 뛰쳐나가는 장면은 정말 한국영화에서 최고의 장면이 아닐까 한다.

당신의 오아시스는?